미국 이야기

비가 오는 시카고 다운타운 2020년 9월초

론스 2020. 9.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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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비가 계속 왔던 9월 초 시카고였다. 매일 맑은 날을 유지하더니 1주일 동안 꾸물한 게 비가 오다가 번개도 치고 날씨가 안 좋았다. 그러다 비는 그치고 날은 흐리지만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해서 나왔다. 비가 오니 시카고의 느낌이 또 다르다. 건물들이 비를 머금어 더 차가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주었다. 나름 분위기도 과묵한 게 묵직한 느낌이 드는 다운타운 느낌이다.

다운타운에서 시카고강을 따라 길을 걸어봤다. 위 사진에서 사람들이 걸어 다닌 모습을 살짝 볼 수 있는데 그곳은 시카고 리버워크라는 곳이다. 시카고 강을 따라 산택을 할 수 있는 산책로로 시카고 강과 시카고 건물을 함께 감상하기에는 딱 좋은 거리이다. 그리고 가는 길마다 상점들이 있는데 거기서 앉아서 맥주나 와인 한 잔 하면서 풍경을 즐기면 금상첨화이다. 뷰가 좋아서 날씨 좋은 날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코로나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졌지만 그래도 많은 미국인들이 가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코로나가 두려워서 시도할 생각이 없어 패스 중이다. 나중에 코로나가 많이 잠잠해지면 날씨 좋을 때 가서 즐겨볼까 생각 중이긴 하다.

 

 

 

 

시카고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있다. 건축쪽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카고는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내가 봐도 건물들이 역사가 있고, 양식도 고전 양식에서부터 최신식 건물까지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는 곳이 시카고 다운타운이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시카고 시청 건물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크기와 스캐일이 남다르다. 만약 요즘에 저런 건물을 짓는다면 비용이 어마어마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저 많은 돌을 어디서 구해오며 누가 석재 모양을 저렇게 만들어줄지 모르겠다.

 

 

 

 

그 옆으로 철료가 보이는데 철교는 다리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다른 다리들도 전부 다 들어 올릴 수 있는데 다운타운을 통제하고 싶을 땐 저 다리를 들어 올려 사람들이 못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많이 한다. 그리고 철교라서 그런지 차량이 다닐 때마다 매우 시끄럽다. 쇠 소리에 부딪혀 울리는 소리는 상당히 시끄럽다. 우리나라였다면 벌써 구청에 민원이 어마어마하게 왔을 것이다.

 

 

 

 

시카고 리버워크 옆으로 난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것도 다 석재로 만들어져 있다. 조명하며 석재 양식들이 전부다 앤틱하다. 왠지 프랑스를 따라한 것 같기도 하면서 미묘하게 틀린 느낌도 든다. 아직 프랑스를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왠지 프랑스에 가면 이런 스타일의 건축물들과 거리 조경 스타일이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국과 다른 도시 디자인 때문에 확실히 외국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오랫동안 다른 나라에서 살아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긴 하다. 그러면서 많은 다른 점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어느새 눈이 적응해가고 있다. 머랄까 이제는 이런 일상과 느낌이 새롭지 않고, 어느새 내가 이 도시에 적응된 느낌이 살짝 드는 기분이 들고 있다. 아직 가볼 곳도 많고, 해볼 것도 많은 해외생활이지만 좋은 경험과 느낌을 얻어서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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